공부하는 것은 노는 것이고 노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다.

다이어리|일상 2008/05/22 06:50
거침없고 두서없는 나의 과거사 (1) by Xevious7

나는 대학교에 다닐때 항상 이런말을 하곤 했었다.

후배들이 아니 시험기간인데 공부안하고 어디가세요?
'노는 것이 공부하는 거야'

원하는 주제에 몰입하고 있을때면 도서관에서 수십권의 관련책을
빌려다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고있으면,

'형 방학인데 맨날 공부만 해요 좀 놀러가요'
'공부하는게 노는거야'

그렇지 못한 공부는 이미 공부가 아니였다.
(여기까지 보면 마치 학교다닐때 공부를 학점좋고 공부잘한것 같지만
실제로는 학점은 좋지않다. 맘에 안드는 과목이 얼마나 많았던지 )

마치 장난처럼 '공부하는 게 노는거구 노는게 공부하는 거야'
'일하는 것이 노는거구 노는게 일하는 거다'
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러한 생각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였다.
중학교때 부터 고등학교때까지의 약 5년간의 수많은 고민과
사색의 시간으로부터 이루어진 것이였다.

나의 중학교/고등학교 시절은 지금의 학생들과 생각해보면
큰 차이가 없는것 같다. 얼마전 촛불집회에서 위험하니 일찍들어가라는
경찰의 말에 대해서 어떤 여학생이
'우리 원래 야자 끝나면 11시라고' ...
그렇다 아직도 그렇다.

나도 고등학교 3년동안 새벽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가 집에오면 12시가
넘었던것 같다. 책을 좀더 보려고 해도 잠이부족한 일상에
무슨 재미있는 공부가 제대로 되었을까.

'야간 자율 학습' 이름은 참 그럴싸 하지만 , 이것은 직장인의 '야근'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만들어낸 치명적 독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온 영향인지 그당시의 '영화'나 '문학'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영향인지 아니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스토리의
메시지때문인지 그때쯤 이미 세상은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믿고 있엇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자율학습'의 명명하에 이루어지는
'야자'는 반강제적인 것이였다. 반강제적이라는 것은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이다.

1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의 '국어' 선생님이었는데 그분은 매우 훌륭한 분이셨다.
'다만 그분은 수업시간에 나는 니들 나이때 칸트를 읽었다 ' 이런 말을 하시곤
하셨는데 , 나는 그말이 그당시에 참 억울하게 들렸다.
우리때는 대학입시에 보는 과목수도 기네스북 수준이여서  12과목이던가 13과목
이던가 기억도 안날정도로 많은 과목을 공부했고
(그당시 믿거나 말거나 라는 프로에 어떤 나라에서는 대학입시과목으로 13과목을
시험보는 나라도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 라고 나왔다고 한다.)
  0교시 부터 13교시 까지의 수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저녁먹고 야자하고 집에가면 12시
도대체 우리에게 독서를 바라는 것 자체가
고교생의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이게 20년의 일이다.
20년 후인 지금 2008년에도 고교생의 현실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것은
아주 아주 반성해야될 일이다. 하긴 국회의원 임기 4년
즉 5시즌동안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한일이 없으니 제도가 제대로
이루어질수 만무하다)

다행이도 '국사' 선생님이 있으셨는데 ,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은 정말 훌륭한 분이시다.
그분은 항상 수업시간에 우리들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셨다.
'내가 너희들만한 때는 수업이 4시에 끝나서 오후에는 열심히 놀고
적당히 공부해도 대학갔었는데 , 니들은 참 안됬다'
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런 야간 자율학습은 어떻게 생겨난것일까?

2부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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