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기장

다이어리|일상 2006/11/24 09:52
나에게는 중학교 3학년때 부터 써왔던  3-4권의 오래된 일기장이 있었다.
한권은 중3 - 고1 정도 또한권은 고2 - 대 1 그리고 대1 - 대2 , 병영일기
그 중에 남아있는 것은 병영일기와 그 이후의 일기 이다.

그전에 있던 소중한 일기장 3권은 어느순간 아마도 이사하면서 사라진것 같지만
그 시기도 묘연하게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그 일기장이 사라진 때부터 , 마치 마법처럼 나에게 있던 어떤 힘들이
사라져 버렸고 나는 오랜 방황을 하게 되었다.
인생에서 커다란 실패를 하고 난 후에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그 과거의
기록들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손으로 그림과 여러가지 바뀌었던 나의 문체와 글씨들 이 빠곡히 써있던
그 두툼한 일기장이 아직도 그립다.
그곳에는 나의 일상에 대한 기록 뿐만 아니라 , 나의 꿈과 나의 독서일지와
괴로웠던 때의 절규와 미래에 대한 다짐이 있었던
한 개인의 진솔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 일기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새로운
힘을 가지곤 하였다. 그 일기장과 같은 책장에 있던 다른 것은 그대로 있는데
그 일기장 3권만 없어졌다는것이
아직도 이해가 안되고 마음에 걸린다.

잃어 버린지도 벌써 4년이 넘어가는 듯 한데도 아직도 어디엔가 내가
미처 찾지 못한 공간에 숨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러나 이성적인 생각으론 그 일기장은 잃어버린것 같다.

내기억으로 85년 일기중에 기억나는 한 장의 한 부분들은 이런것이다.
성묘후에 집으로 올라오는 만원 기차에서
한 소녀를 보고 쓴 글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쓰여졌다는 것은 알아도 그러니 그 역사는 알아도
그 문구는 기억이 전혀 안난다 -0-;

이미지만 남을 뿐  .. 이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누군가의 손에 있을까? 아님 폐기처리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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